도도의 애니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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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그냥 귀여워서 넣었어요 ㅋㅋ

 

오늘은 저의 일기와 같은 고찰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대상은 바로 긴장입니다. 왜 내가 긴장을 많이 하는지 그 긴장이 어떠한 파멸적인 결과를 불러 일으켰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긴장의 해결책까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앞서 말했듯이 저는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여러가지 상황에서 긴장을 하고 때때로 그 긴장이 심해질 때면, 제 몸과 사고가 얼어붙어 저라는 사람의 자주성을 소실시킵니다.

 

그러할 때면 저는 제가 하는 모든 행동에 의심을 품게 되고 다른 사람의 명령 아니면 일을 수행할 수 없는 수동적인 로봇이 되거나 저를 지시할 대상이 존재하지 않다면 무리해서 혼자 일을 진행하다 실수 투성이인 결과물을 냅니다.

 

이러한 경우가 한 두번이면 그려러니 하고 넘어가겠지만, 어떤 이유(나중에 서술하도록 하겠음)에 의해 매일 같이 일어나 저를 속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도 참 문제지만 진짜 문제는 이 다음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비난하기 시작하고, 그것은 투덜투덜 거리는 가벼운 비난에서 시작해 제 목을 제가 조르는 지경까지 이릅니다.

 

고통스럽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다른 사람이 저에게 욕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서 멀어지면 자연스레 떨칠 수 있지만 자기 자신에게 하는 비난은 일을 할때나, 휴식을 취할때나, 밥을 먹을때나, 그리고 꿈에서 까지 저를 쫒아와 저를 괴롭힙니다.

 

그러면 이러한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는 이러지 말자. 다음에는 조금 더 아니, 완벽하게 일을 수행해서 이러한 고통을 받지 말자.

 

자연스러운 의식의 흐름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결심은 매우 위험합니다.

 

자신의 능력 이상의 것을 집착하다 보면 그것을 얻을 수 없는 자신에게 더욱 더 큰 실망을 하게 되고 그것은 다시 자기 비난으로 이어지고 다음에는 이 악물고 완벽하게 해내자는 다짐으로 또 이어집니다.

 

그렇게 상처 받기가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완벽주의자가 되고 맙니다. 저는 이것을 회피형 완벽주의자라고 말하고 싶네요. 뭘 회피하는 것이냐고요? 바로 다른 사람의 비판과 욕설입니다.  

 

다만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고 저는 제 자신 또한 완벽과는 거리가 굉장히 멀다는 것을 잔인하게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 회피 생각 사이클(긴장 -> 도전 -> 실패 -> 결심)은 쉽게 물리칠 수 없고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몸안에 있는 생명의 에너지가 바닥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부러집니다.

 

일을 그만 두게 되고, 친구를 피하며, 자기 자신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짙어질대로 짙어진 자기 비난은 자기 부정으로 변하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은 철저하게 염세적인 성향으로 변합니다.

 

내 행동이 잘못된것이 아니라 이제는 제 자신의 존재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의식하게 됩니다.

 

그러 할때에 필요한 것은 충분한 휴식과 다른 사람에게 받는 사랑인데 그것을 알아 챌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아니 알아 차린다고 해도 실패만 거듭한 나에게는 휴식과 사랑은 사치입니다.

 

그리고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몸부림 칩니다. 부모님의 희생에 보답하지 못한 내 자신을 질책합니다. 그러한 내 자신을 바꾸기 위해선 어서 몸을 움직여 피 터지는 노력으로 인해 무언가를 이루어야 하는데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힘든 내 자신을 저주합니다.

 

자기 혐오라는 골은 너무나도 깊어져 꼰지발을 서서 머리를 꼿꼿하게 세우지 않는다면 숨을 쉬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다만 그러한 답답한 감정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러 질문들(내가 숨을 쉴 필요가 있을까? 사는 것이 이리도 고통스러운데 내가 인생이라는 고문을 계속해 나갈 자신이 있나?)에 대하여 답을 찾거든요. 바로 나는 숨을 쉬지 않아도 된다, 숨을 쉬지 말자, 라는 최악의 대답을 말이지요.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해서 차오르게 되면 그곳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조차 끝내 잠식당합니다. 그러면 사람은 정말로 위험해집니다. 자신의 위험하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니 이제 부정적인 생각이 밀려들어와 자신을 익사시키고 있을때에도 그저 그것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생명을 포기하게 됩니다

 

신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인 생명을 직접 버리는 행동. 부모님에게 할 수 있는 최대의 불효를 선택하게 됩니다. 

 

다만 생존 본능 이라는 녀석은 우리 DNA안에 깊게 새겨져 있는지 죽고 싶어도 본능적으로 죽음을 피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머리로는 아무리 죽고 싶어도 실제로 죽는 것은 꽤나 힘든일이라고. 

 

그래서 저는 제 마지막 결심을 그때 했습니다. 내 마지막 인생의 목표. 실패만이 가득했던 나의 인생이지만 마지막으로 달려보자. 마지막으로 힘을 내보자.

 

죽음을 향해. 

 

그렇습니다. 참 모순적이지만 세상에 있는 모든 도전은 개인을 조금더 생기있고 '내가 지금 이 순간에 살아있구나'라는 당연하지만 깨닫기 어려운 진실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 마지막 도전은 죽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대충하지 않았습니다.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제 자신을 천천히 죽여갔습니다. 

 

처음에는 저는 일어나자마자 이러한 생각을 했습니다. 

 

"죽고 싶다."

 

몇달이 지나자 그러한 생각은.

 

"죽어야 한다."

 

로 변했고, 마지막으로

 

"죽을 것이다."

 

라는 불길한 확신으로 변모했습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게 최면을 걸듯이 죽음이란 나에게 당연한것이라 세뇌했고, 죽음이라는 단어를 몇번이나 반복하며 죽음에 대한 경계심을 조금씩 풀어 갔습니다. 

 

내부세계는 철저하고 확실하게 죽어갔습니다. 

 

저는 외부세계에도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칼을 제 피부에 닿게해 그 싸늘한과 날카로운 감각에 익숙하게 하고, 알코올을 제 친구처럼 언제나 옆에 두고 제 정신이 나갈때까지 마셨습니다. 

 

가능한한 아니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되는 상황이 있더라도 저는 꿋꿋이 제방, 제 침대에 시체처럼 누운채 죽음만을, 그리고 인생의 주는 무의미한 고통만을 되새길뿐 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후, 저는 어둠속에서 거울을 바라봤습니다. 거기에는 걸어다니는 좀비 한마리가 있었죠. 들쑥날쑥하게 자란 머리카락은 여기저기로 뻗쳐있었고, 눈은 퀭하다는 표현이 부족할정도로 생기가 부재했습니다. 꽤 하얗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자만 제 피부는 딱 봐도 건강이 안좋다는 것을 알 수 있을정도로 밝은 색채를 잃었고, 사용하지 않는 팔과 다리는 썩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언제나 죽음을 자극하는 광경이있기에 저에게는 꼭 필요한 의식이었습니다. 

 

말을 멈췄습니다. 아니 내 자신을 괴롭히는 말 이외에는 다른 사람과 말하는 것을 멈췄습니다. 일단 그들이 내가 죽으려고 하는 것을 발견하면 나를 멈추게 하려 들 것이 뻔했기에 사람을 피했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어와도 나는 최소한의 말로 거절의사를 밝히고는 도망치듯이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가끔은 죽어야 한다고 나에게 고래 고래 마음속으로 소리쳐도 무의식적으로 신을 찾으며 그에게 살려달라고 간절히 비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 날이면 저는 더욱더 자신을 괴롭히며 제 자신이 싫어할 만한 자극을 주었습니다. 그것은 자해라는 행동으로 번질때가 많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 씩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고맙게도 저와 연락을 이어가던 친구들을 버리고, 그리고 저에게 남은 유일한 친구였던 노트북을 버렸습니다. 가족은 실제로 버리기는 너무 어려웠으나 심적으론 그들 또한 버렸습니다(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그토록 증오하는 제 자신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러한 시간들이 지났습니다. 제 생각에는 거의 2년이라는 소중한 20대 초반을 그렇게 보낸거 같군요. 그 와중에 잠깐 정신이 맑아지고 살짝 긍정적으로 변하던 때도 있었지만 결국은 저는 제 계획대로 절망의 밑다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적어도 그때의 나는 정말로 생명에 대한 집착이 없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이지 생각의 힘은 위대합니다. 자기 비난에 빠져있던 한 청년이 과대한 망상과 자기세뇌를 통해 도달한것 입니다. 죽음의 문턱에.

 

다만 저는 죽지 못합니다. 이것을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지 불행하다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계속 실패합니다. 목을 걸어 죽는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죽이려고 했지만 마지막 순간 '살아야 해!'라는 생존 본능이 뛰쳐나와 저를 죽음의 문턱에서 구했습니다. 

 

하... 쓰다보니까 내가 긴장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가 죽음(실제로 죽지는 않았지만) 오는 꽤나 거창한 이야기가 되고 말았군요. 다만 저는 확신합니다. 자그마한 상처 또는 결점도 우리가 그것을 어떤식으로 대하냐에 따라 치명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요. 

 

뭐 아무튼 위에 얘기를 계속하자면, 전 안 좋은 시도를 계속합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그중 몇몇을 시도하고, 모두 실패로 끝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죽는 것에 실패한겁니다. 실패만 반복되던 인생속에서 내가 발견한 내 인생의 진짜 목적이라고 여겼던 죽음, 내가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죽음, 나의 유일한 구원이라고 믿었던 죽음을 나는 끝내 성취하지 못한것 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산소를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뱉어내며 저라는 생명체는 생물학적으로는 분명히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거겠죠.

 

죽는 것에 실패 한뒤에는 죽음은 나에게 다가왔던 것처럼 천천히 저를 떠나갔습니다. 다만 죽음의 남긴 발자취는 달에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암스트롱의 발자국 마냥 저에게 영구적인 문신처럼 남아있죠.

 

일단 첫째 자기 비난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진짜 가족, 친구, 돈, 꿈 모든것을 포기하고 죽음만을 바라보고 살았던 2년이 무의미하게 변한것 입니다. 솔직히 사람이 죽는 방법은 너무나 많습니다. 그것을 일일히 나열할 수는 없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어느때라도 어느 곳에서 사람은 죽을 수 있죠. 그렇게 생각하면 죽는 건 굉장히 단순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 다만 저는 2년의 시간동안 많은 노력과 에너지 들이고도 그 간단한 죽음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저는 저를 욕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의 인생은 실패로 가득합니다. 인간 관계, 대학, 취직, 가족, 음악, 글 쓰기 등등 제가 어떻게 좋게 만드려고 노력한 모든것이 하나같이 모두 실패했죠. 그래서 마지막 도전이라고 여겼던 죽음만큼은 성공하기를 그래서 마지막은 웃으면서 잠들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다만 그것조차 실패해 버린 나에게는 실패자, 영어로는 루저라는 차가운 두 글자가 머릿속에 깊게 새겨졌고, 나는 그 어디에도,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도달할 수 없는 저 자신을 쓰레기라고 자책했습니다. 

 

그리고 죽음은 저의 사고회로를 완전히 변화 시켰습니다. 바로 모든 자극을 죽음으로 연결시키는 것이죠. 그때에 저는 이른 아침에 유치원 버스를 타는 아이들의 소리를 듣고선 갑작스럽게 '죽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논리적인 생각 체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소름돋는 것은 내 자신을 전혀 죽을 생각이 없었고 아이들의 소리는 매우 쾌활했으며 나의 마음을 따스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미 고착화 된 사고회로는 제가 긍정적인 것을 바라볼때면 언제나 그것을 억지로 죽음과 연결지었습니다.   

 

그 외에도 죽음은 거의 제 생활 방식 그 자체였기 때문에 내가 죽음이라는 목표를 버린후에도 저를 계속해서 괴롭혀 왔습니다. 지금까지도요.

 

다만 역시나 만물은 시간에는 이길수 없나 봅니다. 시간이 점점 지나자 죽음과 죽음의 발자취 또한 사라지진 않았지만 제 안에서 존재감이 흐려져 갔습니다.

 

저는 정말 공허해졌죠. 죽음과 인생 그 무엇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살았습니다. 강물에 떠내려오는 하나의 나약한 나뭇닢처럼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로 도달하죠.   

 

꽤나 시간이 지난 지금, 과거를 돌이켜 보면 다시는 떠올리기 싫을정도로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자기 자신을 억지로 죽음으로 몰아 넣는 파멸적인 행동은 두번 다시 안할겁니다. 정말로.

 

다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은 그 과거를 모두 극복했고, 삶에 꿈과 희망이 넘친다고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차근차근하며 살아가는 맛을 느껴보려고 하지만 저는 하고 싶은것도 없고 갖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그저 공허한 인생을 순간적인 자극에 쫓기며 살아갈 뿐입니다.

 

하지만 전 살것입니다. 그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인간답기 살기 위해선 우선 긴장을 멈추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비하 하는것을 어떻게든 멈춰야 합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시간에 다시 끄적여 보죠. 그럼 다음에 봐용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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