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의 애니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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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의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여러분들에게 한가지 질문을 물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갑자기 무슨 이상한 질문이냐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차갑고 무서운 이 세상 속에서 마음을 온전히 열어 사랑을 듬뿍 줄 수 있는 대상이 있으신가요? 조건 없이 말이에요.

 

있으시다면 저는 온 마음을 담아 축하를 드리고 싶네요. 그건 분명 인생을 살면서 사람이 이룰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만약 없으시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의 두려움, 외로움, 그리고 고통을 여기 있는 제가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사랑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주변인 모두에게 사랑이란 포장지를 씌운 위선을 줄 뿐이죠.

 

겉으로 보기에는 꽤 친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그저 분쟁을 피하기위한 가면놀이에 불과한 것입니다. 

 

뭐, 사회 생활을 하면 이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모두에게 마음을 활짝 열고 지낸다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죠.

 

그럼 왜 저는 그리고 저와 같은 분들은 마음을 여는 것을 힘들어 할까요? 제가 천천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른이 되면 잠깐 스쳐가는 인연들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그 중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겠죠.

 

우리는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나쁜 사람을 멀리 둬야 합니다. 결과로서 좋은 사람들 한테만 마음을 여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죠. 

 

다만 수많은 인연속에서 상대방이 어떠한 사람인지 일일이 파악하기는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고, 가능하다 하더라도 상대방과 내가 친해질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존재 하냐 마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죠.

 

그렇게 엄격한 기준을 뚫고 상대에게 마음을 천천히 열어간다고 해도 그것이 상호적인 관계가 아닌 나만 사랑을 주는 일방적인 관계라면 받는 쪽은 불편하고, 주는 쪽은 힘든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관계는 쉽게 부서지고 말죠. 뭐 항간에서는 "계속 사랑을 주면 언젠가 상대는 마음을 열게 되어있어!"라는 발언을 하는 분도 계십니다만, 그것은 조금씩 닳아지는 본인의 마음을 염두에 두지 않은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사랑은 무한하지 않기 때문이죠. 

 

뭐, 그러면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과(예를 들면 가족이라던가, 고등학교 동창이라던가) 사랑을 하면 되잖아? 라고 하시겠지만, 그건 무척 옳은 소리입니다. 

 

반박을 할 수가 없네요.

 

오랫동안 알고 지내어서 믿음이 가는 상대에게 마음을 주면 되는 거죠.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그 대표적인 대상은 바로 가족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할 겁니다. 가족 구성원에 아픔에 연민을 느끼며 고통을 공유 하는 정도로 말이지요. 그것은 우리 유전자에 있는 포유류의 특성이기도 해서 당연하다면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죠.

 

다만 저는 그것 조차 서투릅니다. 어릴때부터 저희 가족은 어떠한 이유로 찢어져서 지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가족을 대할때 어색함이 있고 그들에게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이럴까 생각을 해봤더니 역시나 믿음 부족이었습니다. 나는 생각보다 가족을 가족으로 생각안하고 그저 같은 집에서 어찌어찌 같이 생활하는 하우스 메이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럼에도 저는 가족을 마음 깊숙히 사랑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세간에서 말하는 가족을 사랑한다는 감정보다는 무척 미약할 겁니다. 

 

그래서 세상에 태어나 저는 불순함 또는 두려움이 없는 사랑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저의 사랑은 언제나 제가 상처받지 않기 위한 구멍이 마련된 그런 보험성 사랑이었죠. 

 

다만, 저의 그런 사랑이 요즘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내 모든 걸 바치고서라도 사랑하고 내 마음을 활짝 열어 주고 싶은 사람이 생긴것이죠.

 

제 인생에 이런날이 올줄이야 꿈에도 몰랐습니다. 예전에도 연애를 몇번 해본적은 있지만, 언제나 상대방이 먼저 다가온 연애였고 저도 나름 연애할때 노력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것은 결국 연인 놀이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그라한 관계는 언제나 최악의 결말로 치닫기 때문에 저는 연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앞섰죠.

 

다만 놀랍게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최근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여기서만 얘기하는 거지만 사랑에 빠진 것이죠.

 

그분은 굉장히 아름다운신 분입니다.

 

외모 또한 그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이지만, 그녀의 인품은 정말이지 제가 여태까지 봐온 분들중 다섯 손가락안에 들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굉장히 아름다우십니다.

 

그녀는 언제나 남을 배려하는 하십니다. 주변의 누군가가 힘들거나 아프다고 호소하면, 두 발 벗고 먼저 도와주는 상냥함의 소유자이죠. 분명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그녀에 의해서 구원을 받으셨을 겁니다. 

 

다만 그너의 성격이 완벽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도 과거 학생때의 커다란 트라우마로 인해 불완전한 면이 있고 약간은 모나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은 모두 매력적인 개성이 되었고 저를 더욱더 그녀에게 빠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죠.

 

뭐 처음부터 저한테 상냥하게 대해주는 그녀에게서 호감을 느낀건 사실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성으로서의 관심이 아닌 같은 인간을 향한 호감이었습니다. 

 

그랬던 제 마음은 그녀와의 만남을 거듭하면서 점점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고, 이제는 아무리 제 자신을 속이려고 해도 제가 그녀를 좋아하고 사귀고 싶어한다는 마음을 숨길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저의 의견일 뿐입니다만) 그녀는 저를 착한 남동생 정도로 밖에 생각을 안한다는 겁니다. 저의 대한 모든 접근은 어디까지나 친한 누나로서의 접근이고, 실제로 그녀도 나를 보며 친남동생이 많이 떠오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도 슬프네요. 그렇습니다. 이루어질 가능성이 0이라고는 말하기 싫지만, 실제로는 0에 수렴합니다. 그러므로 포기를 해야하는데 이게 쉬운일이 아니네요.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주신 분이라 계속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데, 이 관계를 유지하다보면 내 안에 참지 못한 마음이 폭발해 그녀와 나의 관계를 끊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을 지우려고합니다. 그녀의 카톡을 10분마다 확인하는 나를 바꾸려고 합니다. 그녀라는 사람을 그저 다른 친구처럼 여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저는 결국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잊을 수 없는 분을 잊어야하는 고통이죠. 그래서 이 고통이 지속되다 보면 이제 저의 뇌는 이 모든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려고 합니다. 마음속으로 그녀에게 불만을 터트리는거죠. 이럴 꺼면 왜 그렇게 잘해주었냐고. 모두 어장관리였냐고? 당신의 취미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는 동시에 나 같은 사람의 가슴이 찢어지는 것을 알고있느냐고.

 

그리고 이러한 감정의 파도가 끝난뒤 자기혐오가 찾아오죠. 

 

제가 생각해도 꽤나 한심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은 숭고함과 동시에 유치한거 같습니다. 어떻게 해도 그녀를 가지고 싶은 아이같은 나 자신과 남자친구 있는 그녀를 포기하라는 어른의 이성이 매일 싸웁니다.

 

하지만 모든 전쟁은 종식이 있듯 이러한 내부 싸움에도 협의가 이루어진 거 같습니다. 

 

바로 그녀를 천천히 잊는 것이죠.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것은 맞다. 매우 매우 좋아한다. 하루 아침에 그녀에게 아무 감정도 품지 말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감정을 조금씩 줄여 나갈수는 있다.

 

저는 남자친구 있는 그녀를 좋아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이 죄책감을 적극 이용하여 그녀에게 카톡을 보내려는 제 자신을 자제 합니다. 그녀와 만나는 날엔 그저 다른 친구를 만난다고 제 자신에게 최면을 겁니다. 그렇게 하나 둘씩 그녀를 향한 감정을 의식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좋아하는 것은 멈출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것을 훌륭하게 숨기는 중이죠. 그래서 가끔은 제 겉모습과 마음의 크나큰 괴리감에 가슴 한켠이 마비가 올 정도로 저려옵니다. 그럴때면 요즘 여러가지 일로 저를 바쁘게 만들면서 그녀와 그녀의 대한 사랑이 주는 고통을 잊어 버리죠. 

 

유명한 말이죠.

 

짝사랑은 언제나 아프다. 그렇기 아름답다.

 

이 감정을 요즘들어 뼈저리게 깨닫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짝사랑을 하시는 모든 분들과 그리고 제 자신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이라도 사랑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품을 수 있는 최고의 감정이며 당신은 그 사랑으로 인해 생에 어느때보다 더 빛나고 있습니다.

 

짝사랑하는 대상 뿐만 아니라 짝사랑하는 당신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걸 기억해 주세요.

 

그럼 여기까지 ㅎㅎ

 

다음엔 어떤 걸 써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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